1·2월에도 약 2300억원 규모 관급공사 2건 따내
지난해 매출·영업익·원가율·부채비율 고루 개선
"올해에도 양질의 수주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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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말 시흥시청과 사업비 7800억원 규모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 최종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데 이은 것이다. 2026년 토지매매계약 체결 이후 건축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7년 착공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도급계약까지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시흥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는 서해선과 향후 개통될 신안산선, 경강선 3개 전철 노선이 지나는 교통 허브로 꼽히기 때문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시흥시청역과 연결된 장현 공공주택지구 내 자동차 정류장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9층, 1019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와 환승 정류장(환승센터), 환승주차장, 시흥시청역과 연계되는 입체 보행시설 및 공공 업무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청라를 잇는 '인천CC~중산 간 전력구 공사'(1170억원)와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세권 공공임대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1079억원)을 잇달아 따낸 바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들 사업을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새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조4811억원의 약 3분의 2 수준을 1분기 안에 채운 것이다. 작년에도 전년(1조400억원) 대비 수주 실적을 약 42% 늘린 데 이어, 올해에도 실적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표상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조5720억원에서 1조5788억원으로 3.4%, 영업이익은 507억원에서 579억원으로 14.4%씩 올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얼마나 '능률적으로'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매출원가율도 같은 기간 90.3%에서 88.8%로 소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금액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역시 278%에서 259%로 줄였지만, 보수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이 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홍석화 수석사장의 책임경영이 꼽힌다. 그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2022년 9월 HL디앤아이한라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인 2023년 8월에는 수석사장으로 승진하며 정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은 바 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부채비율의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양질의 수주를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