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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수주 앞둔 HL디앤아이한라…작년 실적 3분의 2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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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4. 10. 13:55

'7800억원' 시흥시청역세권 개발 최종 협약…곧 도급계약
1·2월에도 약 2300억원 규모 관급공사 2건 따내
지난해 매출·영업익·원가율·부채비율 고루 개선
"올해에도 양질의 수주 이어갈 것"
HL디앤아이한라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 일대에서 진행되는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사업' 조감도./시흥시
HL디앤아이한라가 올 들어 약 1조원 규모의 신규 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수주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이미 작년 연간 기준 수주액의 3분의 2를 달성한 만큼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연출도 기대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말 시흥시청과 사업비 7800억원 규모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 최종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데 이은 것이다. 2026년 토지매매계약 체결 이후 건축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7년 착공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도급계약까지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시흥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는 서해선과 향후 개통될 신안산선, 경강선 3개 전철 노선이 지나는 교통 허브로 꼽히기 때문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시흥시청역과 연결된 장현 공공주택지구 내 자동차 정류장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9층, 1019가구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와 환승 정류장(환승센터), 환승주차장, 시흥시청역과 연계되는 입체 보행시설 및 공공 업무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청라를 잇는 '인천CC~중산 간 전력구 공사'(1170억원)와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세권 공공임대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1079억원)을 잇달아 따낸 바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들 사업을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새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조4811억원의 약 3분의 2 수준을 1분기 안에 채운 것이다. 작년에도 전년(1조400억원) 대비 수주 실적을 약 42% 늘린 데 이어, 올해에도 실적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표상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조5720억원에서 1조5788억원으로 3.4%, 영업이익은 507억원에서 579억원으로 14.4%씩 올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얼마나 '능률적으로'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매출원가율도 같은 기간 90.3%에서 88.8%로 소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금액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역시 278%에서 259%로 줄였지만, 보수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 이 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홍석화 수석사장의 책임경영이 꼽힌다. 그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2022년 9월 HL디앤아이한라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인 2023년 8월에는 수석사장으로 승진하며 정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은 바 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부채비율의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양질의 수주를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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