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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오 시장은 12일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권 재창출 대장정에 오 시장과 함께할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과 함께 새로운 나라 건설하겠다", 나경원 의원은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동행할 것", 안철수 의원은 "오 시장이 대선 승리에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오 시장의 몫까지 뛰겠다"고 했다.
오 시장의 후보사퇴는 후보 합종연횡의 신호탄이다. 탄핵정국에서 오 시장과 안 의원, 한 전 대표는 계엄에 반대하는 등 비슷한 행보를 보였는데 오 시장 지지표가 누구에게 갈지가 관심사다. 이와 달리 탄핵에 반대했던 김 전 장관, 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12일 한 청년 행사에 함께 참석했는데 연대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막을 수만 있다면 누구와도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의 부상은 국힘 경선의 변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은 2% 지지율을 얻었는데 여론조사 첫 등장이다. 한 대행 차출론이 급부상하면서 중도보수의 결집 여부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좋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14∼15일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선거 직전에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힘 예비 대선후보는 1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목받는 후보도 있고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는 후보도 있다. 스스로 판단해 경쟁력이 없으면 일찍 포기 선언하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가다듬는 것을 돕는 게 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다. 국힘과 예비후보들은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겠지만,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 반국가세력을 정리하고 혼란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