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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미사일 공격 34명 사망…올들어 최악 인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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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14. 08:40

전략적 요충지 수미시 폭격…유럽 정상, 일제히 러 규탄
RUSSIA UKRAINE WAR
지난 13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UP 연합뉴스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시에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전쟁 종식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발생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SNS에 올린 영상에는 시내 중심가 도로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고, 인근에는 파괴된 버스와 불에 탄 차량이 보였다. 그는 "이런 식으로 민간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자들은 비열한 자들"이라며 "오늘은 팜 선데이(종려 주일)로, 일부는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일제히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주장하는 평화 의지의 실체가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전쟁 종식을 위해 왜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상기시켜 주는 비극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방문을 촉구하며 "민간인, 군인, 병원, 교회, 아이들, 부상자나 숨진 사람들을 직접 와서 보라"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이달 초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부 크리비리흐시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에 이은 것이다. 당시 최소 20명이 숨졌고, 이 중 9명은 어린이였다.

수미시는 러시아 국경에서 약 25km 떨어진 인구 25만 명 규모의 도시로,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 작전을 펼친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떠올랐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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