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28.5조…작년 3분기 比 8.5%↑
지난해 비이자이익 2421억…전년 比 62.7%↓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 연금관리 플랫폼 'IBK 연금Easy'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연금Easy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퇴직연금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은행앱을 통해 자산 현황 조회부터 포트폴리오 설계, 매매 기능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IRP 선물하기, 26주 적립 챌린지, 연금 스케치, AI 설계 솔루션 등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기업은행의 퇴직연금 실적은 지난해 연금Easy 도입 이후 변화가 있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28조50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34%,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8.5%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형)이 12조694억원, 확정기여형(DC형) 13조5151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2조92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형 IRP는 전분기 대비 5.07% 증가해 DB형(-0.97%)이나 DC형(0.5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이 퇴직연금 플랫폼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비이자이익 급감이 존재한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줄었다. 1~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외환파생 관련 손익 악화와 신탁보수·수수료 수익 부진으로 4분기에만 1301억원 손실을 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자와 비이자의 불균형 문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며 "연금상품 수익률 제고와 고령자 맞춤형 신탁상품 개발을 통해 우리 사회의 노후안전망도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플랫폼 개편 역시 이러한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플랫폼 고도화와 함께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수익률이 가입자 유치의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개인형 IRP 원리금보장형의 수익금은 1분기 기준 3.28%로 3분기 연속 6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중 1위를 기록했으나,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DB형 4.40% DC형 2.90%, 개인형 IRP 3.48%이다. 비보장형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0.97%포인트, 0.46%포인트, 0.2%포인트 낮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를 비롯해 수익률 제고, 수수료 인하 등 퇴직연금 사업자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연금Easy 플랫폼을 확대, 개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