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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순익 1.7兆 ‘어닝 서프라이즈’… 주주환원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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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4. 24. 17:53

ELS 사태 해소·자회사 수익성 제고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6400억
돌봄·상생 사회적가치 창출 7900억
국내정치 불확실성과 미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갈등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졌고, 금리인하로 영업환경이 악화됐지만, 역시 KB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이었다. 지난해 발목을 잡은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를 벗어난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성은 탄탄한 자본력을 뒷받침했고, 이에 KB금융은 1분기에만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6000억원이 넘는 주주환원을 결정했다. 또 돈 버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고, 저출산 위기 극복과 돌봄 지원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 8000억원에 육박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ESG경영에 있어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내수부진과 수출환경 악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가계가 증가하자 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건전성 지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KB금융은 24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6973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급증한 수치이자, 시장 컨센서스(1조5860억원)을 7% 이상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엔 홍콩 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가 8000억원가량 반영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는데, 이러한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비중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상록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을 보면 국민은행이 1조2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ELS 사태를 겪은 지난해보다 164% 급증한 수치다. 또 KB손보가 전년 대비 8.2% 증가한 3135억원의 순익으로 비은행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달성했고, KB캐피탈도 13%가량 성장한 694억원의 순익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B손보는 장기 인보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KB캐피탈은 투자자산과 리스 및 렌터카 등 임대자산 성장 등으로 배당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확대돼, 순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과 카드, 생명은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다. KB증권은 주가지수 하락과 주식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같은 기간 9.14% 줄어든 1799억원의 순익을 나타냈고, 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40%가량 급감한 845억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도 같은 기간 7.8% 줄어든 87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판으로 주주환원도 대폭 확대했다. 이날 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 총 3350억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은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연계한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는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모두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펀더멘털과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CET1은 1분기 말 기준 13.67%로, 전분기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은 6월 말 기준 13.5%를 넘어서는 자본에 대해선 추가 주주환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다만 건전성 관리 노력은 절실해졌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은 3조5585억원으로 17.1% 급증했다. 반면 부실 감내 여력인 NPL커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7.8%포인트 하락한 133.1%였다. 현재는 양호한 손실흡수여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여신 부실 최소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 총괄 전무는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연체 금액, NPL 전체 규모를 감축하는 데 총력 다할 것"이라며 "업종별로 신규 취급 기준 강화를 지속하고 잠재부실 자산 리밸런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금융은 올해 1분기만 784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그룹 사회공헌 전략체계를 구축하고, 돌봄과 상생영역을 두 축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저출생·보육·교육·생활안전으로 구성된 돌봄영역에서 2312억원, 일자리 및 소상공인 지원, 환경, 글로벌 등 상생영역에서 5536억원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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