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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이재명 막는다”… ‘韓과 단일화’ 빗장 연 국힘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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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4. 24. 17:55

'反明 빅텐트' 본선 경쟁력 핵심 변수
韓과 연대 의지로 보수·중도층 구애
중진들도 '슈퍼 빅텐트' 마중물 자처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한동훈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1:1 맞수 토론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결선을 향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와 반(反)이재명을 기치로 '빅텐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으로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상대할 본선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캠프 사무소에서 '빅텐트'에 강경반대했던 입장을 바꿨다. 그간 '빅텐트'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한 대행과 연대 의지를 통해 각각 보수 지지층과 중도층에 소구하려는 정반대 셈법으로 풀이된다. 빅텐트 가능성을 시사한 김문수 후보가 경선 진영에서 한덕수 차출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박수영 의원과 장동혁 의원을 품어 확장성을 키우자,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대행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대권주자 중 이재명 후보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명 빅텐트에서 한 대행은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일각에선 나경원 후보가 이번 1차 경선에서 조기에 탈락한 것도, 단일화에 유연한 김문수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홍준표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도 홍 후보는 반명 연대를 기치로 빅텐트를 형성해야 한다며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의 손을 내밀었다. 비명계 인사들과도 함께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재명 후보를 앞지를 수 있다면 비명계를 비롯한 반대진영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기조 전환 배경과 관련해 "지금 우리 당 경선이 아주 옹졸한 판으로 가고 있다"며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어 모든 정치세력을 안고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가 빅텐트 수용의사를 밝히자 한동훈, 안철수 후보 역시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빅텐트가 상수로 바뀌는 양상이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후보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 같으면 모두 다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만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면서 단일화를 조성하는 분위기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한 대행이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이 '3년 과도정부'로 제7공화국 개헌을 하겠다고 하면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중진들도 반명 빅텐트에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세력을 한 지붕 아래로 묶어낼 명분을 찾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슈퍼 빅텐트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빅텐트의 중심에 있는 한 대행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이르면 한 대행의 거취는 다음 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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