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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단일화 내홍 격화… 멀어지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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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특별취재팀

승인 : 2025. 05. 07. 17:58

당 지도부·후보 간 마찰 등 '자중지란'
'이기는 선거' 희생 아닌 협력 전환 필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1대 대통령선거 대선후보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이 김문수·한덕수 후보들을 겨냥한 비판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단일화 국면에서 두 후보 모두 '전략적 미스'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캠프를 장악한 일부 의원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주도권 싸움'의 산물이라는 비판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 이슈를 두고 두 가지 측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와의 마찰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주도권 쟁탈전 등이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비상대책위원회 해체' 카드를 꺼내 들었고, 국민의힘은 '당원 여론조사' 카드로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층은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내부총질로 인한 갈등 국면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일화 입장 번복에 김문수 후보 향한 '당심' 멈칫"

이 같은 내홍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의지가 경선 과정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발생했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의원이 지난 5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 외에 한덕수 후보의 이름은 이번 대선의 투표용지에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덕수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반발한 것이다. 다만 내홍이 격화되자 김재원 의원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또 "그럼에도 당에서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재원 의원이 김문수 후보를 잘못된 길로 끌고 가는 것 같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당원들과 국민의 신뢰를 상당히 훼손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김문수 후보에게 단일화 문제 등 전권 넘겨줘야"

국민의힘 지도부도 김문수 후보가 당을 대표하는 대선후보인 만큼, 단일화를 비롯한 모든 권한을 김문수 후보에게 줘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문수 후보를 뒷받침해야 하는 당 지도부가 자신들이 나서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는 비판이다.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당 대선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올라간 이상 당은 대선후보를 전적으로 옆에서 도와야 하고 전권을 줘야 한다"면서 "단일화 역시 김문수 후보가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 당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경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김문수 후보를 서포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다만, 당이 나서서 김문수 후보 측 일부 인사들의 입장을 직접 비판하고 '단일화를 안 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하면서 당이 선출한 대선후보에 대한 당심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기는 대선' 위해 단일화 필수…고집하면 필패"

보수층에서는 김문수·한덕수 각 후보가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고 범보수를 대표하는 대선후보로 나섰을 경우, 누가 더 대선승리에 유리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구든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희생'이 아닌 '협력'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을 희생한 후보와의 공동 정부 형식을 취한다면 생각보다 단일화가 쉬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한덕수 후보를 겨냥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한덕수 후보는 현재 민주주의 기본인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김문수 후보처럼 국민의힘 대선경선 과정을 통해 올라온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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