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이슬람 극단주의자 접견, 무책임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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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라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이전 정권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부과됐다"며 "그 정권은 사라졌으니 제재는 해제돼야 한다. 현재도 제재가 유지되는 건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알샤라 대통령은 "서방이 제재를 유지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건 시리아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가 평화와 화합의 길을 계속해서 추구할 경우 먼저 유럽의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체하는 걸 약속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6월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연장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파트너들과의 설득 작업을 통해 그들이 이 길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은 시리아를 돕기 위해 먼저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병력 철수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게 시리아 내 소수 종파, 민족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알샤라 대통령의 파리 방문은 프랑스 정치권 특히 극우 진영의 맹렬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며 "다에시(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거쳐 간 자칭 시리아 대통령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접견하는 건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엑스 글에서 "우리 동포들의 피와 눈물을 흘리게 한 알카에다와 다에시의 후계자를 파리에서 맞이함으로써 마크롱은 우리의 가치와 희생자들의 기억을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