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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천의 목소리’ 연기로 전 세계 애니 팬들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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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7. 03. 15:00

16일 개봉 '킹 오브 킹스'에선 자상한 가장 목소리 연기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선 영어 더빙도 소화
이병헌
이병헌(왼쪽)이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에서 극중 화자인 '찰스 디킨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매끄러운 음색을 뽐냈다./제공=BH엔터테인먼트·디스테이션
배우 이병헌이 이번에는 '천의 목소리' 연기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영화팬들을 동시에 매료시키고 있다.

이병헌은 오는 16일 개봉에 앞서 지난 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국내 상영판에서 '찰스 디킨스' 역의 더빙을 맡아 특유의 따뜻하고 매끄러운 음색을 과시했다. 극중 개구쟁이 막내에게 '예수'의 고단했던 일생을 이야기할 때는 차분하면서도 슬픔에 잠긴 목소리를, 아내와 함께 할 때는 일상의 행복에 대단히 만족해하는 평범한 가장의 자상한 목소리를 각각 들려주는 등 전문 성우 못지 않은 더빙 실력을 자랑했다.

연출과 제작을 맡아 지난 4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6000만달러(약 815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기생충'을 제치고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작성한 장성호 감독은 언론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이병헌 씨를 비롯해 더빙에 참여한 한국 배우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흥행 성공을 거두기 전 더빙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특히 이병헌 씨는 종교가 없는 분인데 이 작품 이후 예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하더라. (연기 면에서는) 얼마나 대단한지 언급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배우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이병헌은 최근 전 세계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선 악귀들의 왕이자 저승의 지배자인 '귀마' 역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 연기로 '킹 오브 킹스'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음색을 뽐내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더빙까지 소화해, 영어권 팬들의 귀마저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이병헌의 능수능란한 더빙 실력은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이현세의 동명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1995년작 '아마게돈'에서 처음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고, 2002년 개봉했던 극장용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에서는 어린시절 경험했던 동화같은 사랑에 목말라하는 남자 주인공 '준호'의 더빙을 맡기도 했다. 또 지상파 CF의 내레이터로도 수 차례 나서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멋진 음색을 들려줬다.

한 영화 제작자는 "이병헌은 원래 목소리가 좋기로 유명하다. 또 장르와 캐릭터에 맞춰 음색은 물론 억양도 바꿀 줄 안다"면서 "한 배우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두 편의 애니메이션에서 정 반대의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다. 그 만큼 더빙 실력이 출중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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