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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심야 개장’ 1년, 하루 거래량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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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7. 04. 11:30

최근 1년간,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 123.1억달러
심야 시간 22.2억달러, 전체의 약 18%
한은·기재부, 제도 안착 위해 후속조치 마련
내년부터 최소거래량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달러' 명시
지난달 외환보유액 4천102억달러, 달러 약세에 56억달러 증가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 5개년 평균 대비 44.6% 증가하며 제도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최소거래량 기준을 명확히 하고, 대고객 외환중개업 도입 등 제도 후속 조치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 동향 및 추가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억3000만달러(16.3%)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85억2000만달러) 대비로는 4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거래시간 연장 구간(15시 30분~익일 2시)의 일평균 거래량은 22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약 18%를 차지했다.

52개 외국 금융기관이 외환당국에 RFI로 등록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거래 및 결제가 전 과정에 걸쳐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러한 거래 활성화를 유지하기 위해 제도 보완을 병행한다. 먼저 RFI의 등록 적정성 유지를 위한 최소거래량 기준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달러'로 명시한다. 거래 실적 산정 시에는 '은행간시장 거래 실적' 외에도 '직거래 실적'을 50% 반영하도록 했다. 해당 기준은 오는2026년 거래 실적부터 적용되며, 1회 기준 미달 시 시정명령, 2회 연속 미달 시 등록취소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RFI의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유예기간을 올해 6월말에서 12월말까지 6개월 연장한다. 당국은 "전산망 연결, 기관별 내부 시스템 개발, 승인 절차 등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시행되는 '외국환거래법' 개정에 따라 대고객외국환중개업 도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투자자 및 기업들이 복수의 금융사 환율을 비교해 유리한 조건에 환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외환당국은 거래 실적이 우수한 5개 기관을 2025년도 '선도 RFI'로 선정했다. 해당 기관은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런던지점 등이다. 당초 계획보다 2곳 늘어난 규모로, 외환당국은 이들과 정례 협의 채널을 마련해 시장상황 점검 및 제도개선에 대한 소통 창구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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