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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NG 수출량 20% 쑥…조선·벙커링·철강 전방위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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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7. 04. 18:08

4월 美 LNG 생산량 49%↑
LNG운반선·에너지용 강관 수혜
韓 '미국산 에너지 수입' 협상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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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LNG운반선./HD현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조선·철강 산업에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LNG 운반선 발주 증가와 에너지용 강관 수요 확대가 전망돼서다. 아울러 LNG 수입 등은 향후 대미 무역협상에서 하나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은 1조7339억 입방피트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집계된 4월 한 달간 수출량은 4517억 입방피트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집권과 동시에 LNG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현지 생산량과 수출량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리 조선·철강 산업에도 호재가 예상된다.

특히 우리 조선기업들의 LNG운반선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와 글로벌 수요가 맞물려 장기적으로 LNG 물동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NG는 영하 163도 이하의 액체 상태로 운송되기 때문에 LNG운반선 제작을 위해선 극저온 화물창·특수 소재·단열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는 전 세계에서 새로 발주된 LNG운반선 109척 중 62%인 68척을 수주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췄다. 같은 기간 중국이 41척의 LNG선을 수주했지만 대부분 중국 해운사들의 자체 발주에 그쳤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LNG운반선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입법안을 발표하면서, 생산이 늘고있는 미국산 LNG가 대안책으로 지목받고 있다.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달리, LNG는 전용 운반선을 통해 공급이 가능하다.

이와 함꼐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강관 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가스를 운송해 아시아로 수출하기 위해 약 1300km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텍사스주에 연 생산능력 25만톤 규모의 에너지용 강관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의 LNG 수출 증가 기조에 맞춰 한국은 'LNG 수입 확대'를 한미 관세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 LNG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한 브릿지 연료로 여겨지고 있어, 국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에 선제적으로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SK가스·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주목받는다.

SK가스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최초 LNG·LPG 복합 발전소인 울산GPS 가동을 시작했다. 복합가스발전을 본격화하는 만큼 LNG가스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 아울러 SK가스는 2기의 LNG 저장 탱크를 완공했고, 내년 4월까지 추가로 3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향후 총 6기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미 장기계약 물량을 수송할 자체 LNG운반선과 터미널을 갖췄다. 북미산 수입이 증가하면 LNG를 조달해 국내 산업체에 공급하는 중개 역할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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