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장관 낙마'…"현역 불패? 의원 고려 사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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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는 야권뿐 아니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비롯한 친여(親與) 성향 단체에서도 빗발쳤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논란을 뒤로하고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임기 초반 국정운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며 '지명철회'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통령이 논란이 심했던 두 후보 중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야당과의 소통·협치와 국정 운영 장악력을 절충한 행보로 풀이된다. 야당의 의견에 귀 기울이되 흔들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유도'가 아닌 '지명 철회'를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에 고심을 계속했다"고 하며 말을 아꼈다.
우 수석은 "이 문제는 본인의 여러 가지 명예도 관련돼 있는 문제이고 인사상에 관한 문제라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 없는 것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지명 철회가 '검증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 부분 또 의혹이 해명된 측면도 있고 또 다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측면들도 있다"며 "다양한 여론 동향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는 점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에게 이해를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인사권자로서 여러가지 종합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철회, 강 후보자 임명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전날인 19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난 이후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 회동 이후 우 수석으로 부터 1시간 가량 이·강 후보자에 대한 의혹, 본인의 해명, 여론 동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를 받았다. 이후 이날 하루종일 고심한 이 대통령은 오후 6시를 전후해 우 수석에게 최종 결정을 전달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특히 이·강 두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송 비대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송 비대위원장은 갑질과 청문회 위증이 밝혀진 강 후보자, 논문표절뿐 아니라 현안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이 후보자 등 두 명은 반드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시중의 여론을 강력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가 임명 수순으로 가는 것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 "장관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그분이 국회의원인지 국회의원이 아닌지가 주요한 고려 사항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 수석은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에 대해 이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을 하셨냐는 질문에 "여러 의견들을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충분히 경청하셨고, 최종적으로 결정하셨다"고 하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우 수석은 "아직 이 후보자 후임자를 찾아보는 일은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