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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난 5월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 삼립 시흥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꼭 만들어야 되겠다"고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인혁 SPC삼립 노동조합위원장,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 재해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수십년 세월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는다"고 하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산업재해들이 불가피하게 정말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며 "근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사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불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오늘도 한 번 상황을 잘 들어보고 꼭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뿐만이 아니라 OECD 국가 중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 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 갖고 있다"며 "자살율도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고, 사고도 워낙 높고, 교통사고도 많고, 산업 재해도 많고 너무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복한 사회 못 될지라도 불행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최소화 해야 되지 않겠나"며 "오늘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 함께한 것 같은데 진지하게 말씀 한번 나눠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