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지지층만 보고가면 동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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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출소 이후 SNS를 통해 된장찌개를 끓이는 영상을 '가족식사'라는 글과 함께 게재했다. 출소 첫 날 가족과 저녁 외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출소 이틀째에도 '폐문독서물(閉門牘書物)'이라는 글과 함께 쌓여있는 책 사진을 게시했다.
사면·복권과 관련해 시끄러운 여론을 의식한 조 전 대표가 '로키(row-key, 저자세)'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조 전 대표는 최근 자신에 대한 비판과 비방을 모두 안으며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적으로는 조만간 대표직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대표는 정부·여당과의 관계를 지렛대 삼아 '검찰개혁' 추진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조 전 대표는 사면 이후 첫 메시지로 "사면·복권,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인 장면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가족이 '정치검찰'에 의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온 만큼 검찰개혁을 말하는 것은 예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해 반대여론도 상당한 만큼 불식을 종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2~14일, 응답률 1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결과에 따르면 20대와 30대는 사면에 대한 찬성응답이 각각 32%, 27%에 그쳤고 반대는 50%, 62%에 달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조 전 대표가 '콘크리트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검찰개혁을 앞세울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반대여론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당이 조 전 대표의 사면 이후 '재심'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권에서도 조 전 대표의 입시비리에 대해선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비리 범죄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윤석열에게 더 얻어맞았으니 사면하는 것까지는 오케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사면을 입시비리의 용서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러니 사면 이후 사람들의 침묵을 조국의 아빠찬스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