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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20, 보잉 제치고 ‘세계 최다 상업용 항공기’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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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8. 18. 15:07

내달 보잉 B737 누적 기록 1만2200대 추월 전망
FILES-SPAIN-AVIATION-POLICE-CHILDREN-J... <YONHAP NO-0163> (AFP)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직원들이 수하물을 에어버스 A320 항공기에 싣고 있다./AFP 연합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사가 다음 달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비행기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매체 BFM TV는 17일(현지시간) 에어버스의 A320이 올 9월 중으로 세계 상업용 항공기 역사상 가장 많이 출고된 기종에 등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최다 출고 기록은 경쟁사인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갖고 있다. 항공 산업 분석 회사 시리엄에 따르면 이 부문에서 1위인 보잉 B737 항공기는 누적 인도 약 1만2200대를 기록했다.

1967년 비행을 시작한 B737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널리 운용돼 온 상업용 단일 통로 여객기다. 에어버스가 이에 대응해 1981년 새로운 중장거리용 항공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을 때 보잉은 이미 B737을 1500대 출고한 상태였다.

1984년 처음으로 생산된 A320은 21세기 초 이후 연료 효율이 뛰어난 신형 엔진을 탑재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2000년대 초 연간 납품량에서 B737을 앞서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누적 주문량에서 B737을 추월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A320의 연간 납품량이 급격하게 늘어 누적 격차는 이달 20대까지 좁혀졌다.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A320과 B737은 전 세계 상업 항공기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양대 제조사의 항공기에서는 아직도 시스템 결함과 엔진 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료 효율이 뛰어난 신형 엔진을 탑재한 A320 neo에 대응하기 위해 보잉은 B737 MAX를 내놨지만 자동 안정화 시스템 결함으로 2차례의 대형 추락 사고를 겪었다.

A320 neo 역시 2023년 7월 엔진에 사용한 내열 코팅 재료에서 결함이 발견돼 항공사들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최근에는 경쟁업체가 등장하면서 두 회사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기 제조사 코맥은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업계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버스는 A320의 후속 기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원래 계획했던 수소 연료 항공기 개발을 연기하고 10년 안에 연료 절약형 A320 신형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역시 차세대 항공기 개발에 나섰지만, 최근 몇 년간의 재정난과 사고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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