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천포럼 참석한 최태원 회장 “SK, 세계서 이길 소버린 AI 만들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9010008373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18. 17:54

SK그룹 경영진 총출동 핵심행사
최 회장 장녀 최윤정 본부장도 참석
AI·디지털 전환 생태계 구성 등 논의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소버린 AI를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버린 AI를 SK에서 만들어 인공지능 산업의 주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버린 AI는 자국만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기술 패권 경쟁이 날로 심화하는 현실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이다.

18일 최태원 회장은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등에서 열리는 이천포럼의 오전 세션 직후 이같이 밝혔다. 이천포럼은 SK그룹에서 경영전략회의, CEO세미나와 함께 경영진들이 총출동하는 핵심 행사이며, 하반기 그룹의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자리다. 또한 최 회장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건 소버린 AI가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글로벌 전쟁이란 것"이라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닌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과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등은 나란히 앉아 개회사 등을 경청했다. 또한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자리했다.

AI는 몇 년째 SK그룹의 핵심 화두다. 그룹은 강도 높은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지만 AI와 관련해서 만큼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개회사에서 언급된 것도 최 회장의 과감한 투자였다. 지난 2012년 최 회장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과감하게 인수하며 오늘날 SK하이닉스를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회사 인수에 이어 적극적인 자금 투입을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했고 채권단 체제 아래 여의치 않았던 대규모 장비와 설비 투자를 본격화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을 통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하고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에는 SK하이닉스의 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과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개회사를 맡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면서 "이 모든 과정은 SK의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9년 전 최태원 회장이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죽음)'을 경고했던 것을 언급하며 "최근 AI가 불러온 변화는 혁신을 넘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이 SK하이닉스라면서, 20년 전 존폐 위기의 회사가 SK를 만나며 바뀌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는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SK 내부 전문가 뿐만 아니라 국내 관련 기업 종사자들이 총출동해 관련 생태계 구성에 머리를 맞댄다.

또한 한미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핵심 산업군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생존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다.

둘째날인 19일에는 각 멤버사별 워크숍을 통해 운영개선과 '지속가능한 행복' 등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SK서린사옥에서 최 회장 및 CEO들과 SK 구성원들이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본다. 이후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마무리 예정이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