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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소방관’ 눈물 속 빈소…“체계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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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8. 21. 18:29

21일 경기 안양 빈소 조문객 발걸음
지난달 40대 소방관도 불안장애 사망
"상시 지원센터 등 통합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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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소방관 빈소가 차려진 경기 안양 한 장례식장. /이하은 기자
"다시 돌아오지 못해 너무 애통합니다."

21일 경기 안양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조문객은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다가 끝내 숨진 젊은 소방관 A씨(30)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는 얘기다. A씨는 참사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까지 받았지만, 지난 10일 실종된 뒤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 모두가 한마음인 듯 똑같은 표정이었다.

이날 낮 12시쯤 허석곤 소방청장과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도 빈소를 찾았다. 허 소방청장은 조문한 뒤 20분 정도 머물렀다. 허 소방청장은 "부족한 게 없었는지 전문가들, 대원들과 논의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소방청차원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참사 트라우마를 겪다 숨진 소방관은 A씨만이 아니었다. 경남 고성소방서 소속 B(44)씨도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B씨는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소방서에 근무했는데, 당일 화재진압대원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때 B씨는 충격을 받고 불안장애 등으로 내내 고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씨는 질병휴직, 장기재직휴가 등을 신청하며 일을 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를 겪는 소방관들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속의 한 소방관은 "트라우마가 사고 직후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1~2년 후 나타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이들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시 센터 등을 통해 주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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