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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구조도 시행 3개월…금투업계 ‘보완 작업’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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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0. 14. 19:05

한투·우리, 신규사업 반영해 보완
CEO는 내부통제 총괄이 일반적
미래에셋, 박현주 그룹 회장에게
해외사업 특화 책무 부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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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책무구조도 시행이 3개월로 접어들면서 연말까지 금융당국 점검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보완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새로운 사업을 염두에 두고 책무구조도를 정비하면서다.

앞서 책무구조도 보완을 끝낸 증권사 임원의 경우 신규 사업 추진에 따라 책무가 추가됐고 그룹 오너는 특화 책무를 부여받았다. 내년부터 모든 증권사에서 책무구조도가 정식 시행되는 만큼 올해 당국은 시정 유도로 제도 정착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책무구조도 보완 작업을 마쳤다. 이에 따라 박현주 캐피탈마켓본부장에게 IPO(기업공개)와 관련한 책무가 추가됐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를 처음 만들었을 때 없었던 업무(IPO)가 생긴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조 우리투자증권 리테일부문장에게는 디지털 판매 채널의 영업기획·운영·사후관리에 대한 책임이 추가됐다. 투자권유대행인·퇴직연금모집인 등 대면 판매 채널에 국한됐던 것에서 벗어나 비대면 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변화다.

같은 달 한국투자증권은 양해만 운용그룹장에게 종합투자계좌(IMA) 업무에 대한 책무를 추가했는데 IMA 사업자 지정을 대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IMA 상품 기획·추진 책임 △사후관리·모니터링 책임 △상품 운용과 관련한 법령·내규 준수 책임 등으로 나뉜다. 이처럼 금투사들은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이나 기존 사업 확대 시 해당 업무를 담당할 임원의 책무를 반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내부통제에 대한 총괄 책무를 명시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금융사 CEO가 조직 전체의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진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오너에 대한 책무를 특별히 명시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지난 7월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에게 그룹 ESG·사회활동을 비롯해 자회사 관리와 관련한 책무를 추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박현주 회장에게 해외 사업에 대한 책무를 별도로 지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장기 방향성 수립 △글로벌 사업기회 발굴 △글로벌 전략본부의 조직 관리 등이다. 박 회장이 해외 사업에 책임성 있게 임한다는 의지를 제도적으로 반영한 대목이다.

경영진의 직책별 책무를 명확히 배분한 책무구조도는 자산 5조원 또는 운용재산 20조원 이상의 37개 금투사에서 최초로 시행되고 있다. 전례 없는 길을 걷는 업계에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제도 정착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책무구조도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미흡한 부분에 대해 개선 권고 수준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도 초기라서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며 "금투사들이 충분히 제도에 적응할 시간을 준 후 본격적인 감독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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