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지난해 대비 12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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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규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400억원 가까이 투입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고, 메리츠증권도 리테일·자산관리(WM) 부문 확장을 추진하며 광고비를 전년보다 120% 이상 늘렸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총 197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32억원) 대비 약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증권사는 리테일 부문 1위로 꼽히는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광고비로 376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0억원)보다 87.6% 증가해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광고선전비 지출이 300억원을 넘긴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리테일 중심 구조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수익(4543억원) 가운데 위탁매매 수수료는 3898억원으로 약 8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3704억원) 대비 22.7% 증가하며 개인투자자 거래가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37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유튜브·OTT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며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에 속도를 냈다. 지난 3월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 시작부터 키움'을 선보여 Z세대와 2030세대의 일상 속 투자 감각을 자극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공감하며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증권사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광고비 지출이 66억원으로 지난해(30억원)보다 122%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리테일과 WM(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본격화했다. 이 일환으로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 '슈퍼365'의 국내·미국주식 거래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를 내년 말까지 무료화하며 투자자 유치에 열의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투자계좌 슈퍼365의 예탁 자산이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시장이 좋아 증권사별로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증권사는 광고선전비의 정산을 4분기에 반영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바뀔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2398.94였던 지수가 56.25% 오르며 랠리를 수개월 째 우상향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