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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F-35 전력 확장…안보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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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21. 09:20

러·우 전쟁 이후 나토 '핵 공유' 임무 대비
프랑스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은 '난항'
화면 캡처 2025-10-21 084646
F-35 전투기 /AFP 연합
독일 정부가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 15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주간지 슈피겔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연방의회 예산위원회 문건을 인용해 추가 도입 비용은 약 25억 유로(약 4조 1000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독일은 이미 2022년 록히드마틴의 F-35 35대를 최초 주문한 상태로, 이번 결정이 실행되면 총 50대의 F-35를 도입하게 된다.

독일 공군은 냉전기부터 운용해온 토네이도 전투기(1989년 도입, 85대 운용 중)를 순차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F-35를 선택했다. 토네이도는 나토(NATO) '핵 공유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종으로, 독일은 이 역할을 앞으로 F-35가 이어받게 할 계획이다. 첫 기체는 2027년 독일 서부 뷔헬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기지는 미군 전술핵이 저장된 나토 핵 운용 핵심 기지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정이 증액된 국방예산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내년도 국방비는 827억 유로(약 137조원)로 편성돼, 올해 대비 약 32%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독일이 방위력 강화 기조를 본격화한 흐름과도 맞물린 조치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와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FCAS) 난항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독일·프랑스·스페인이 참여 중인 FCAS는 지분 문제와 주도권 갈등으로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프랑스 방산업체 다쏘는 최근 "단독 개발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독일과 갈등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이 F-35 추가 구매를 확정할 경우 단기 전력 공백은 F-35로 메우고, 장기 전력은 FCAS로 가는 '투트랙 전략'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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