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中 전투기, 대만 인근서 ‘대결훈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27010010688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0. 27. 15:31

대만 "명백한 여론전… 자유와 민주주의 지킬 것"
CHINA-TAIWAN/
H-6K 폭격기가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중국군이 최근 대만 주변 공역에서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대결훈련'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대만은 이를 "명백한 여론전이자 위협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CCTV 군사 채널은 26일 밤 "동부전구 소속 부대가 실전형 훈련을 통해 공중 봉쇄와 정밀 타격 능력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여러 대의 J-10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목표 공역으로 진입했고, H-6K 폭격기 다수가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모의 대결 훈련을 실시했다. 구체적인 시점이나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H-6K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중국의 전략 폭격기다. 방송은 폭탄 투하 장면과 함께 조종사가 "대만 해안선이 선명히 보인다"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냈지만, 실제 영상에서 대만 영토가 식별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보도는 명백한 여론 조작으로, 대만 사회에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단결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함께 나라를 방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27일 오전 발표한 24시간 내 중국군 활동 보고에서, 중국 군용기 4대(전투기 3대, 지원기 1대)가 대만 해협과 서남부 공역에 출현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부는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무역 협상과 아시아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으로 대만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대만의 안보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미국과 공식 외교 관계는 없지만,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방어 능력 강화를 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