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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위반’ 이유로 가자 공습…하마스 “근거 없는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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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0. 29. 11:06

트럼프 중재 휴전 뒤 첫 대규모 폭격으로 9명 숨져…긴장 재점화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키부츠 크파르아자에서 바라본 가자 북부 상공에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조명탄이 밝게 빛나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밤 가자지구 곳곳을 공습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구조대와 보건당국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직후 이뤄졌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발효된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공습으로, 한동안 가라앉았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날 가자 남부 지역에서 하마스 무장대가 로켓 추진 수류탄(RPG)을 발사하고, 또 다른 저격수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두 건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라파 지역 총격 사건과 무관하다"며 "휴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양측의 불신은 인질 유해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커졌다. 하마스가 인질로 잡았던 이스라엘인 오피르 차르파티의 시신을 돌려보냈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해 11월 일부 유해를 수습했다며 "하마스가 조작된 유해를 인도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수시간 전 "하마스가 명백히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잔해 제거용 장비 반입을 막고, 국제 수색팀의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은 새로운 공격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밤 8시께부터 가자시티 전역이 폭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브라 지구의 한 주택이 공습으로 무너져 4명이 숨졌고, 알시파 병원 인근에도 폭탄이 떨어졌다고 병원장 무함마드 아부 셀미야가 말했다.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차량 한 대가 피격돼 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명은 어린이였다고 민방위대는 전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이튿날인 지난 10월 11일부터 간헐적인 공습을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9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19일에는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대규모 폭격이 벌어져 최소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도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하마스나 다른 세력이 병사를 공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낸 평화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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