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생분해성 소재’ 글로벌 선점전 돌입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있는 정혁성 CJ제일제당 BMS본부장(오른쪽)과 프레드릭 베리에고르 BIQ머티리얼즈 회장.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 사업 확장에 나선다. 유럽에서 PHA 적용 제품 상용화가 본격화되자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기업 BIQ머티리얼즈와 'PHA 적용 인조잔디 충전재 상용화 확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BIQ머티리얼즈는 유럽 최초로 PHA 기반 인조잔디 충전재를 개발하고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CJ제일제당은 PHA 소재를 공급하고, BIQ머티리얼즈는 이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생성하는 바이오폴리머로, 산업·가정 퇴비화 시설은 물론 토양과 해양에서도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세플라스틱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특성으로 차세대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PHA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자체 브랜드 'PHACT'로 시장에 공급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석유계 소재 충전재를 미세플라스틱 발생 제품으로 규정하고 오는 2031년부터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충전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으로, 업계는 이번 협력을 유럽 시장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식은 지난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CJ BIO 유통법인에서 열렸다. 정혁성 CJ제일제당 BMS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PHA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 소재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PHA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자회사 CJ바이오머티리얼즈는 지난 22일 미국 플라스틱산업협회가 선정하는 '2025 바이오플라스틱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비결정형 PHA(aPHA)가 기존 적용이 어려웠던 분야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바이오 소재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코스맥스와 PHA 화장품 용기 개발 협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일본 이토추 상사 자회사와 손잡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