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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맞아 한일 국제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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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01. 09:59

“한일, 분단의 역사 넘어 통일의 동반자로”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맞아......
‘통일한국 실현 위한 협력전략’ 국제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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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 추진전략 모색'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가 개최된 서울 피스센터에서 서인택 상임공동의장 (앞줄 중앙)과 박동순 AKU교수협회 회장, 신각수 전주일한국대사와 타나베 미카 전 유한대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사진=AKU교수협회 제공
2025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학계와 시민사회가 '통일한국'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10월 31일 서울 강동구 피스센터에서 열린 통일실천교수협회(이하 AKU교수협회) 주최 한·일 국제학술세미나는 "통일한국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 추진전략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한반도 통일을 동북아 평화·번영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와 현실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 "한일협력, 동북아 평화의 핵심 축"
축사에서 서인택 통일천사 상임공동의장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번영, 나아가 통일이라는 민족적 염원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KU협회를 중심으로 한 연구와 통찰은 향후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것이며, 시민사회의 인식 제고를 통해 통일을 향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일 안보협력 태스크포스 필요"
이번 세미나의 좌장은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전 주일 대사)이 맡았으며, 발표와 토론은 학계·안보·외교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논의로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정원 강원대 명예교수는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운동과 일본 시민단체의 연대를 통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 시민사회가 공동의 평화운동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일본 내 평화세력과 연대하는 '민(民) 주도 통일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일 안보협력 방안'을 주제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군사 팽창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군사협력 태스크포스(TriMC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일 협력은 단순한 정보공유 차원을 넘어 '통일 이후 한반도 안보 아키텍처'를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이즈미 가즈시게 전 일본 통합막료부 차장은 "미일동맹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후방지원능력과 정보자산을 한일 공동체계에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통일한국 건설은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적 목표"라고 밝혔다.

△ "홍익인간, 통일이념으로서 학문적 검증 필요"
지정 토론에서는 김송죽 이화여대 교수가 '코리안드림'의 철학적 기반인 홍익인간 사상의 학문적·보편적 타당성 검증을 제안하며 "통일 담론이 이념적 접근을 넘어 학문적 검증과 국제적 공감의 기반 위에서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허드슨연구소의 코메이 이소자키 석좌연구원은 화상으로 참여해 "한일이 협력해야 할 분야는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야망 억제, 재난구호·해적퇴치·평화유지활동의 확대"라며 "안보 협력은 곧 인도적 협력"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합동군사대학 교수(전 일본 주재 공군무관)는 "과거사와 안보문제는 냉정하게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자위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동의 위협 인식,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점"
종합토론에서는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교환하며, 통일한국 실현을 위한 한일협력의 구체적 모델과 현실적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통일은 단지 민족의 염원을 넘어서 동북아 평화의 기반이자 글로벌 안보체계의 재구성 문제"라며, "한국이 주도하는 통일 프로세스에 일본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틀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신각수 전 대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오해와 편견이 존재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공동의 위협을 인식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의 번영을 견인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분단의 벽 넘어, 협력의 다리 놓을 때"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는 한국과 일본의 학계, 외교·안보 전문가, 시민단체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통일한국은 한반도만의 과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평화 프로젝트"라는 데 공감하며, 향후 정례화된 한일 학술교류를 통해 협력체계를 구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AKU교수협회의 회장인 박동순교수는 "이번 논의가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통일한국 실현을 향한 양국의 지속적인 소통과 정책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의 분단 80년, 그리고 국교정상화 60년.....과거의 그늘을 넘어 미래의 협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서울 피스센터에서 울린 '통일한국'의 목소리는, 이제 한·일 양국이 함께 짊어져야 할 시대적 과제의 출발을 알렸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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