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포, 전승을 전제로 상대 결과를 기다려야... 버릴 수 없는 승격의 희망
  | 
인천유나이티드가 일찌감치 우승과 함께 K리그1 자동승격을 확정지으며 먼저 웃었고, 2위 수원삼성은 K리그1 11위 팀과의 승강전 출전을 확정지었다. 남은 승격의 문은 단 세 자리. K리그1의 10위 팀과 맞붙기 위한 무대, 즉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3~5위 간 단판전)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막판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순위표는 말 그대로 숨 막히는 구도다. 3위 부천FC1995가 승점 63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시선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맞붙은 세 팀으로 향한다. 4위 전남드래곤즈와 5위 서울이랜드가 나란히 승점 59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6위 성남FC가 58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4위부터 6위까지의 간격은 단 한 경기 결과로도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는 거리다.
여기에 부산아이파크(승점 55)와 김포FC(승점 54)도 마지막까지 시선을 위로 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승부지만, 두 팀 모두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연승을 거둔 뒤, 상위권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자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 
  | 
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성남의 맞대결은 승격 경쟁의 흐름을 뒤흔든 한 판이었다. 4위 전남과 6위 성남의 대결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전초전'이었다. 오후 2시,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경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양 팀 모두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초반 20분 동안은 탐색전이 이어졌다. 양쪽 윙백이 서로의 진영을 견제했고, 중원은 몸싸움과 세컨드볼 싸움으로 메워졌다.
전반 42분, 전남의 발디비아가 얻은 프리킥을 날카롭게 처리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이어진 44분 균형이 깨졌다. 성남의 오른쪽 프리킥에서 신재원이 올린 크로스를 베니시오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원정석에서 환호가 터졌고, 전남 벤치는 고개를 떨궜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남은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르본과 호난이 번갈아 전방을 흔들었고, 발디비아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배급했다. 그러나 12분 만에 성남의 역습이 전남의 허를 찔렀다. 김정환이 왼쪽을 돌파해 낮게 올린 크로스를 이정빈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 최봉진이 쳐낸 공을 후이즈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2대 0. 분위기는 완전히 성남으로 넘어갔다.
전남은 포백으로 전환하며 하남, 정지용, 장순혁을 잇달아 투입했지만, 성남의 수비는 단단했다. 베니시오와 이상민이 중앙을 지켰고, 골키퍼 양한빈은 후반 막판까지 안정된 캐칭으로 시간을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 전남은 세 차례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성남 수비의 몸을 맞거나 골대를 스쳤다. 결국 경기는 성남의 2대 0 완승으로 끝났다.
  | 
김현석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원정에서 1승 1무를 거두고 2주 만에 돌아온 홈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팬분들께 죄송하다"며 "오늘 경기를 복기하여 돌아오는 인천전 홈경기와 충남아산 원정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전경준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매 경기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늘 전남전 승리를 하게 되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남은 두 경기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멀리까지 응원 와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서울이랜드는 지난 경남 원정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골 결정력 회복이 절실하다. 성남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부산과 김포도 여전히 끝까지 버티고 있다. 두 팀 모두 확률상 불리하지만, 이변이 잦은 막판 레이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정규리그는 이제 단 두 경기만 남았다. 인천은 K리그1로, 수원은 승강전으로 향했고, 나머지 여섯 팀은 세 장의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마지막 혈투에 나선다. 이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는 K리그1 10위 팀과의 승강전에서 마지막 승격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 골의 무게, 한 순간의 집중력, 그리고 두 경기의 운명. 2025년 가을, K리그2의 막판 레이스는 지금 가장 뜨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