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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부터 이글스까지… 올해 유난히 빛났던 ‘한화의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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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1. 04. 17:54

조선·방산, 김승연 결단 재조명
인수합병 등 김동관 체제서 결실
야구단 준우승으로 브랜드 강화
태양광·화학 부진 남은 숙제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과거 뿌려놓은 승부수가 올해 김동관 부회장의 손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조선업 호황 속 한미 관계의 키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방위산업 전성기는 김 회장이 M&A로 얻어낸 최대 결과물이다. 여기에 한화이글스가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 준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김승연 회장의 오랜 스포츠 사랑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한화이글스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약 52조원, 한화오션은 약 42조원으로 두 회사가 사실상 그룹의 시총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시총은 올해 100조원을 넘겨 코스피 5000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더 이목을 끌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올 초 36만3500원으로 시작해 100만원을 넘기면서 전체 상장사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한화그룹을 전성기로 이끈 계열사는 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함께 인수하면서 한화그룹이 미국의 조선 재건을 돕는 주력 파트너로 발돋움하는 역할을 했다.

이 계열사들은 과거 김 회장의 결단으로 모두 M&A를 통해 한화그룹으로 들어온 회사들이다. 한화에어로의 전신은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은 삼성탈레스다. 2014년 한화그룹은 삼성의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결정했다. 이는 당시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간 M&A로는 최대 규모였다. 10여 년 전의 과감한 결단이 2025년 현재 한국 방산의 중심으로 성장한 밑바탕이 된 셈이다.

이후 김동관 부회장은 우리 방산을 해외로 수출하는 수출 기업으로 키워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방산 사업을 해외로 확장시켰다. 2021년 김 부회장은 유럽 지역의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고 신속히 현지 동향과 시장 조사를 진행해 핀란드 등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에서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폴란드 등에서 관심을 보이며 K9, 천무 수출 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었는데, 당시 김 부회장의 선제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방산 수출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의 면모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버지처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촘촘히 쌓는 행보가 대표적이다. UAE에서도 김 부회장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L-SAM 대공방어체계, 레드백 장갑차, K9 자주포 및 탄약사업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대한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도 2022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탄생했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으로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주요 현장에서 강조했다. 현재 마스가 프로젝트의 기대주는 한화의 필리조선소다.

한화이글스의 2025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준우승 역시 김 회장의 야구 사랑이 기반이다. 김 회장은 1993년부터 한화이글스 지분 10%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10대 그룹 중 야구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총수는 김 회장이 유일하다. 최근 3년간 한화가 선수 영입 및 새 야구장 건립과정에 투입한 금액만 약 1000억원이다.

올해는 그룹의 경영권 승계도 완료됐다.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에게 증여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과 10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낸 바 있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주력사업인 태양광, 화학산업은 업황 부진으로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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