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피의자 신분 첫 특검 출석… 명태균과 대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8010004080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11. 08. 09:51

0006159221_001_20251108092814157
오세훈 서울시장./제공=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2021년) 당시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그 비용이 제3자를 통해 대납됐다는 의혹이 본격적으로 대질 조사를 통해 가려지는 양상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59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취재진 앞에서 그는 경향신문의 보도 내용을 들어 "명태균이 캠프에 제공했다고 주장한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기사"라며 "(기사 내용뿐 아니라) 해당 자료가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도 포렌식 결과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특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같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명태균 씨도 이날 오전 9시14분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나왔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신문을 통해 여론조사 수수 여부·대납 구조·대가성 인지 여부 등을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대질은 오 시장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 씨는 며칠 전 SNS를 통해 "불출석"을 예고했다가 전날 입장을 뒤집었다.

검찰과 특검은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받아보고,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연구소 실무자 강혜경 씨 계좌로 약 330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오 시장 측은 "김 씨의 비용 지급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폭로전도 있었다. 명 씨는 지난달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과 총 7차례 만났다"며 "2021년 1월 22일엔 오 시장이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며 직접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을 대동해 불쑥 찾아와 뭔가 요구하다 쫓겨난 과정이 증언으로도 입증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5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여론조사가 당에 전달됐다면) 대가는 당에서 받아야 한다. 우리 캠프에 들어오지 않은 여론조사를 왜 대납하느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