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웅산 수치 아들 “2년간 소식 끊겨…어머니 사망했을 수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6010008273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2. 16. 08:54

clip20251216065108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AP 연합뉴스
군부 쿠데타 이후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고문의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아들 킴 아리스가 2년 넘게 모친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추진 중인 12월 총선이 '기만행위'에 불과하지만, 이를 역이용해 모친의 석방을 압박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도쿄를 방문 중인 킴 아리스는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80세의 고령으로 심장·뼈·잇몸 등에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2년 넘게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고 변호인 접견조차 차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어머니는 이미 사망했을 수도 있다"며 극단적인 정보 통제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수치 고문은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선동, 부패, 선거 조작 등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아리스는 모친이 수도 네피도에 수감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2년 전 받은 마지막 편지에서 수치 고문이 감방의 혹독한 더위와 추위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아리스는 미얀마 군정이 오는 28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려는 총선에 대해 "완전히 불공정하고 터무니없다"며 국제사회의 평가와 같이 '사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이 시기가 모친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작은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선거 전후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를 가택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석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등 국제사회가 이 시점을 이용해 군정에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스는 이번 방일 기간 중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총선 불인정과 군정 압박을 촉구했다.

그는 과거 로힝야족 탄압 사태로 인해 수치 고문의 국제적 입지가 좁아진 점도 인정했다. 그는 "어머니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아 사람들이 미얀마 사태를 외면하기 쉬워졌다"면서도 "어머니는 당시 군부의 대량 학살에 공모하지 않았다"고 옹호했다. 그는 "어머니는 내가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겠지만, 나는 아들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구명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