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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콜롬비아 인근 해역서 마약 운반선 공습…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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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16. 15:20

트럼프, 국제 마약조직에 ‘군사 대응’ 수위 높여
펜타닐 WMD 지정과 맞물려 긴장 고조
화면 캡처 2025-12-16 151137
세계 최대 美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로이터 연합
미군이 콜롬비아 인근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밀매 선박을 겨냥한 공습을 벌여 8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마약 조직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남부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 3척을 공격했다. 남부사령부는 이들 선박이 기존에 파악된 밀매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고, 정보 분석 결과 실제 마약 거래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으로 다수 선박에서 8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은 사망자 전원을 "남성 마약 테러범"이라고 규정했다. 군은 작전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거론하며 마약 밀매 근절을 명분으로 한 지상 작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도 다음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군은 그동안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등 중남미 인근 해역에서 유사한 작전을 통해 선박 26척을 파괴했고, 이 과정에서 약 90명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공격 대상이 명백한 마약 운반선에 한정됐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사망자 유가족 등은 민간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군사 작전을 단순한 해상 차단이 아닌 국제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멕시코 국경 방어 유공자 표창 행사에서 합성 마약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WMD)'로 공식 지정한다고 선언했고, 백악관은 펜타닐과 핵심 전구체를 WMD로 분류하는 행정명령을 공개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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