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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노조 파업으로 폐쇄…도난·누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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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12. 16. 17:06

노조, 인력 확충·근무환경 개선 등 요구
非EU 관광객 입장료 인상 계획 반대
파업 지속 여부 17일 결정 예정
FRANCE LOUVRE STRIKE <YONHAP NO-7576> (EPA)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이 파업 첫날인 15일(현지시간) 박물관 피라미드 앞에서 '루브르는 양질의 근로 조건, 임금 인상, 인력 증원을 위해 투쟁한다. 궁전 훼손과 LNR 프로젝트에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채 시위하고 있다./EPA 연합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15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이날 수천명의 방문객이 실망한 채 발길을 돌렸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오늘 휴관"이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정기 휴관일 다음 날인 17일 일정에 관해서는 "파업으로 인해 박물관 개관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일부 전시실은 예외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BBC에 따르면 노동총동맹(CGT),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 연대·단결·민주(SUD) 등 3개 노조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원들이 끊임없이 증가하는 관람객을 감당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는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에게 보낸 파업 통지서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자원 부족을 지적했다.

노조의 요구 사항에는 보안 및 관람객 서비스 분야의 정규직 인력 확충과 근무 환경 개선이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노조는 내년 1월 중순부터 시행하는 비(非)유럽연합(EU)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가격을 45% 인상하는 계획에도 반대하고 있다.

엘리스 뮐러 SUD 문화노조 전국 사무국장은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 방문이 어떤 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방문객에게 불이익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해당 인상분으로 박물관 보수 공사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8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직원 약 2200명 가운데 약 400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발생한 8800만 유로(약 1525억원) 상당의 보석 도난과 최근 있었던 누수로 인한 박물관 내 고대 이집트 서적 수백권 훼손 등 갖가지 관리 부실 사건의 여파로 보인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김민수씨는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렸다. 김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실망했다"며 "루브르 박물관, 특히 모나리자를 보는 것이 파리를 방문한 주된 이유였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소 하루 약 3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루브르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에 유지보수를 위해 휴관한다. 노조는 수요일인 17일 아침에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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