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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해 못했다” 반복…쿠팡 대표, 핵심 질의에 동문서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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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2. 17. 12:03

CEO 빠진 쿠팡 청문회…도마 오른 오찬 회동<YONHAP NO-2919>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쿠팡 대표 간 오찬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최민희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가운데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가 1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쿠팡 청문회에서 여러 질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반복하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 소재와 최고 의사결정 구조를 묻는 질문에도 원론적 답변만 이어지면서 '의도적 회피'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는 "한국어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제가 답변하는 내용이 제대로 한국어로 통역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의원이 "김범석 의장은 지금 어디 있느냐"고 거듭 질문하자, 로저스 대표는 "제가 지금 말씀하신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의장님을 비롯해 이사회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저는 쿠팡 한국 법인의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다.

황 의원은 "통역은 제대로 되고 있다"며 "단답형으로 대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엉뚱한 대답을 하기로, 동문서답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이 "미국 공시에 김범석 의장이 한국 사업의 최고 운영 의사결정자라고 공시돼 있는데 맞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로저스 대표는 "김범석은 미국 쿠팡 inc 이사회의 의장"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의미 없는 답변이 계속되고 있고 이것이 전략으로 보인다"며 질타했다. 박충권 의원도 "두 외국인 증인에게 질문을 드리면 시간 낭비가 될 것 같다"며 "쿠팡의 이번 사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본 원칙을 묵살한 안전 불감증과 오너의 무책임이 만들어낸 예고된 인재"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의원은 "시간만 때우면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역대급 정보 유출 사태를 놓고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범석 의장은 더 이상 숨지 말고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청문회에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사죄하고 국정조사에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민병기 쿠팡 부사장은 전 대표의 출석 여부와 관련해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문자를 남겼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위원장은 "메시지 보내면 할 일 다 한 것이냐", "소재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민 부사장이 "최근 며칠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하자, "쿠팡이 사태를 대하는 태도와 증인 대응 방식이 똑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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