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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與 합당불화… 혁신당도 “썸타자는데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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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2. 03. 17:52

진화 나선 鄭… 최고위원 연속 회동
일각선 '합당 중단' 서명운동 제안
민주 내홍 속… 혁신당은 '관망모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얼굴을 감싸고 있다./이병화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도부 내 합당 반대론자를 직접 찾아가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 내홍은 잦아들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최근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과 각각 오찬·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 간 합당 관련 설전이 펼쳐진 만큼 직접 만나서 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와의 오찬에서 "대통령 임기 초 무리한 합당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지, 우리의 시간이 아니다. 대권을 꿈꾸는 것이야 자유지만, 임기 초부터 집권당에서 대권행보를 하면 곤란하다"며 "대표 개인결정일 뿐이며 당내에선 지금 논의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니 최고위·의총 의견을 수렴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최고위원도 유튜브 장윤선 취재편의점에서 "정 대표에게 이 정국을 빨리 안정적으로 정리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지방선거 전엔 합당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슈가 터지고 사안이 드러난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최고위원들을 만난다는 것은 사실 좀 늦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뿐만 아니라 초선 의원들도 합당 추진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문수 의원 등은 '졸속합당 중단 촉구 전당원 서명운동'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초선에 이어 재선 모임인 '더민재'도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합당 관련 논의를 한다.

재선인 장철민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합당논의가 권력투쟁이 돼버렸다. 당력낭비"라고 꼬집었다. 재선·친명계인 한준호 의원도 SNS를 통해 "다수 초선인 더민초 결정을 환영한다"며 "상식적이고 책임있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양상은 차기 당권구도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선 이후 정 대표와 당권 경쟁을 할 가능성이 짙은 김민석 총리까지 뛰어들어 비판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내에선 공개 토론 등 의견수렴 절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진성준 의원은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당내 의견대립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논의에 착수하자"며 "디베이트형 공개토론도 시도해 볼 만 하다. 당 지도부가 토론 절차와 일정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건영 의원도 "적극 동의한다. 당내 갈등 양상이 거칠어 보인다"며 "지도부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논의를 위한 공식 논의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오히려 관망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장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호남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고 다른 곳에서 선거 연대하는 것이 우리의 선거전술"이라며 "이건 '썸'좀 타자는 이야기였는데 돌연 프로포즈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시어머니·시누이가 나타나 '무슨 자격이 있느냐'며 물을 뿌리고 김치 싸대기를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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