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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聖水)’ 넘어 글로벌 ‘Seongsu’로…대우 vs 롯데, 강북 하이엔드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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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2. 04. 15:30

‘1.3조 재개발 대어’ 성수4지구 수주전 본격화
대우건설 ‘온리 원 성수’ vs 롯데건설 ‘맨해튼 프로젝트’
브랜드·설계 앞세운 글로벌 Seongsu’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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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푸르지오' BI(위)와 롯데건설의 '르엘 성수' BI./각 사
1조3000억원대 초대형 재개발 사업인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수주전이 '지역 정비사업'의 틀을 벗고 글로벌 하이엔드 주거 시장을 겨냥한 정면 승부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성수라는 지명을 더 이상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행정구역이 아닌 글로벌 도시 브랜드로 재정의하겠다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전략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넘어 최근 재편 조짐이 뚜렷한 강북 주거 시장의 판세를 단숨에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의 수주전이 본격적인 단계에 돌입한다. 성수4지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43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한강 수변 조망 길이가 가장 길어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수 재개발의 성격을 규정할 사업지라는 상징성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수주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번 수주전 승부를 결정지을 주요 요인이 단순한 조건 경쟁으로 귀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聖水)'로 불리던 기존 산업·주거 지역을, 글로벌 도시들이 통용하는 'Seongsu'라는 브랜드로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두 건설사 모두 설계, 브랜드, 공간 기획 전반에서 해외 시장을 의식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에 '온리 원(Only One) 성수' 비전을 제시했다. 도시 맥락과 공간 경험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특히 공간 브랜딩 전문 기업 글로우서울과의 협업을 통해 세대 내부 공간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미국 마이어 아키텍츠, 영국 아룹, 그랜트 어소시에이츠 등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그룹과의 협업을 추진하며 설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의 도시적 맥락과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해 '세계에 하나뿐인 성수'라는 독보적 가치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이엔드 주거문화의 정수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전면에 내세우며 초고층 한강변 주거 단지 구현 역량을 부각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500억원 규모의 입찰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하며 수주전 승리 의지를 공식화했다.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통해 축적한 초고층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수 한강변에 상징적인 스카이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성수4지구를 '맨해튼 프로젝트'로 명명한 것도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강남권 중심이었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강북 핵심지로 확장하는 데 전략적 의미를 두는 것 같다"며 "성수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 경우 향후 한강변 정비시장 전반으로 파급력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의 승패를 결정할 시공사 선정 일정은 다음 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일은 오는 9일까지다. 이후 조합이 다음 달 중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인 만큼, 두 건설사의 홍보 열기는 이달부터 본격적화 될 전망이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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