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양연호 그린피스 캠페이너 “불균형 부추기는 AI 전환…속도보단 지속가능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4010001650

글자크기

닫기

김홍찬 기자 | 최민준 기자

승인 : 2026. 02. 04. 18:07

양연호 그린피스 선임 캠페이너 인터뷰
속도에만 집중한 국내 AI 산업…"불균형 심화"
"단순 경제적 양극화 넘어 기후정의 문제"
사진1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선임 캠페이너가 4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과 '분배'라는 기로에 놓여있다. 특히 AI 산업의 핵심축인 데이터센터는 운영 과정에서 물과 전력 등 막대한 공공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담과 수혜에 대한 균등한 분배가 강조된다. 그러나 정부와 산업계는 결국 '속도전'에 치중한 모습이다. 환경과 지역 주민의 부담을 '불가피한 비용'이라 여기며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개발과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만 활발하다.

지금과 같은 AI 대전환 기류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선임 캠페이너는 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활용의 탄소 배출 책임은 구조적으로 기업과 투자자에게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가장 취약한 계층과 지역에 먼저 닥친다"며 "불균형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캠페이너는 현재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기후에너지 관련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한 AI 발전의 조건으로 '생태적 한계 내 발전'과 '지역사회의 민주적 참여'를 강조했다.

-국내 AI 데이터센터 담론의 현주소는 어떻게 보는지.
"'산업 경쟁력'과 '주권 AI'라는 키워드에 과도하게 매몰돼 있다. AI 산업 확장에 따른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환경 비용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는 화석연료 확대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말하면서 30년 이상 운영될 화석연료 인프라를 새롭게 건설해 고착화시키는 이중적인 문제가 있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가 환경 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지.
"용인 국가산단의 소요 전력이 약 10기가와트(GW) 수준인데, 2029년까지 신청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49GW로 5배에 달한다. 용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력망 포화, LNG 발전소 건설 논란은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반복될 문제의 축소판인 셈이다. 적절한 기준과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에너지 전환은 전면적 후퇴로 이어질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의 기술·경제적 이점과 환경·자원 부담으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보나.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한 이득은 주로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반면 지역의 전력망 과부하, 수자원 감소, 화석연료 발전원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의 몫으로 남는다. 단순한 경제적 양극화를 넘어, 본질적으로는 '기후정의'의 문제로 정의해야 한다."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과 우리 사회의 차이점.
"해외에서는 전기요금 상승과 환경 부담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이 이미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효율지침을 통해 500킬로와트(kW)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물 사용량 등 24개 지표를 분기별로 공개하도록 했다. 중국 역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일반 IT 데이터센터 기준을 그대로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있고, 환경 비용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AI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이나 규제에서 어떤 부분이 보완돼야 하는지.
"우리가 해외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조건'이어야 한다. 정보 공개와 재생에너지 사용의 의무화가 요구된다. 또한 생태적 한계선 내의 발전 원칙을 정책의 기본축으로 세워야 한다. 나아가 지역사회의 실질적·민주적 참여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홍찬 기자
최민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