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2.5% 전망…“고물가 고통 계속”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발표
"구조개혁 및 기후변화 대응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유지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10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와 같은 2.5%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2.6%), 한국은행(2.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5%), 한국개발연구원(KDI·2.5%)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한국 성장률 역시 2.2%로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 그룹(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41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1.8%로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특히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개선 전망에 따라 당초(2.6%) 대비 0.2%포인트 높은 2.8%로 예상했다. 영국(1.1%), 프랑스(1.1%), 스페인(2.9%)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도 통화정책 완화의 영향으로 상향 전망됐다.

반면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독일(0.0%)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0.3%)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자동차 생산 차질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일본은 전기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며 중국과 유럽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신흥개도국 그룹(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155개국)의 성장률은 4.2%로 전망했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및 소비 심리 악화를 이유로 7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내려잡았다. 브라질의 경우, 상반기 민간 소비 및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률이 3.0%로 0.9%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1일(현지시각) IMF·세계은행그룹 연차총회 연설에서 "저성장과 많은 부채의 조합이라는 가혹한 상황에서 고물가까지 겪고 있다"며 "이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 부동산 부문 위축 및 지정학적 위기 심화 등 하방요인을 유의하면서 중장기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및 기후변화 대응 노력, 자유로운 무역 복원을 위한 다자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선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틀과 참여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