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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내년 4월로 개봉 또 연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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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1. 07. 13:37

경쟁작 개봉일 변경으로 무주공산 된 부활절 연휴 노린 조치
미키17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로버트 패틴슨(사진)이 주연으로 나선 할리우드 SF영화 '미키 17'의 개봉일이 내년 1월말에서 4월 중순으로 다시 변경됐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은 할리우드 SF영화 '미키 17'의 전 세계 개봉이 내년 1월말에서 4월 중순으로 다시 미뤄지면서 흥행에 오히려 유리해질 전망이다. 부활절 연휴가 있는 4월은 극장가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예 산업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6일(현시시간) "'미키 17'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이 영화의 미국 등 북미 지역 개봉일을 내년 1월 31일에서 4월 18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워너브러더스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키 17'의 개봉이 4월 18일에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뒤, 이 날짜에 개봉하려 신속하게 움직였다"면서 "새로운 개봉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당초 '미키 17'는 올해 3월 19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한국의 개봉일은 북미 지역보다 조금 빠른 1월 28일로 연기되는 등 공개 시점이 이미 한 차례 바뀐 바 있다.

이번 연기 사유는 부활절 연휴를 독점하기 위한 '흥행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가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그린 '마이클'의 개봉일을 부활절 연휴 기간중인 4월 18일에서 그 이후로 미루자, 워너브러더스가 재빨리 그 빈 자리에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봉 감독이 '기생충'의 차기작으로 선보이는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으로,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 타이틀롤을 맡았고 '미나리'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 '어벤져스'의 마크 러팔로,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통하는 틸다 스윈튼 등 실력파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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