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바이오위원회 내달 출범…부위원장에 이상엽 KAIST 부총장 내정

대통령이 위원장…김빛내리·고한승·김영태 등 민간위원 20여명 위촉
"R&D 기획·예산 심의 연중 상시 진행…적시에 필요한 만큼 지원"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내달 출범한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기초연구부터 임상과 상용화에 이르는 바이오 분야 가치 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내 바이오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전망이다.

부위원장에는 바이오 분야 세계적 석학인 이상엽 KAIST 부총장이 내정됐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리보핵산) 단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바이오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위원 20여명이 위촉될 예정이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국가바이오위원회 설치를 위한 대통령령이 지난 화요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올해 4월 첨단 바이오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신속히 정비해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바이오 분야는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각각 정책과 연구개발(R&D)을 다뤄서 거버넌스가 분절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국가바이오위원회를 통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통령실은 위원회의 민간위원 위촉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체 명단은 첫 회의가 열리는 12월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박 수석은 "국가바이오위원회는 3개 분과위원회와 4개의 특별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이며, 특히 이 중 디지털 바이오 특위를 통해서 바이오, 헬스, 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it 융합 기술을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 분야는 이미 보건의료, 농식품, 에너지, 환경, 소재 등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 게임 체인저 기술로 파급 효과가 워낙 커서 안보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은 바이오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국가 전략을 마련하고 바이오 기술 혁신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국가우주위원회,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이어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3번째 전략기술위원회다. 이들과 함께 4대 전략기술위원회로 꼽히는 양자전략위원회는 AI(인공지능)나 바이오보다는 아직 산업,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전문적인 영역인 점을 감안해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박 수석은 "과학기술 정책 최고위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및 심의회와 신설된 전략기술위원회들 간의 강력한 연계 체계를 만들겠다"며 "국가과학기술자문위는 각 위원회가 제시한 투자전략과 의견 존중해 주요 정책 및 계획을 심의하고 차년도 연구개발 예산을 배분 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연계 구조를 가동함으로써 연구개발 사업의 기획과 예산 심의를 사실상 연중 상시 진행하는 효과가 있어서, R&D 예산이 적시에 필요한 만큼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는 국가 R&D 효과성과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