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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방부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사이버 안보 재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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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1. 06. 18:01

국방부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데 이어 함동참모본부 홈페이지도 한때 접속이 불안정 상황을 겪었다. 군 당국이 디도스 공격으로 보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공격이 이뤄진 IP 주소를 곧바로 차단했고 누가 시도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한다. 국방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매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디도스 공격은 과도한 트래픽을 순간적으로 발생시킴으로써 정상적인 데이터 전송을 어렵게 만들어 웹페이지를 다운시키는 해킹 기술이다.

이번 디도스 공격은 러시아나 북한발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디도스 공격이 자주 발생했기에 그렇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의 결제 서비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는 등 우크라이나 각종 정부·민간 기관이 러시아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응해 러시아 은행들에 디도스 공격을 가해 온라인 뱅킹을 마비시켰다고 한다.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도 디도스 공격을 받은 걸로 돼 있다. 가히 지금 세계는 총칼 없는 '정보기술(IT) 전쟁' 시대가 됐다.

국방부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과 관련,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어 보안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 뒤 발생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는 사이버 테러도 이제 예측 가능한 일이 됐다는 뜻 아니겠는가. KISA의 우려가 현실화했으니 디도스 공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게 됐다. 국방부와 합참이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은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의 전쟁은 재래식 전쟁과 달리 IT전(戰)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디도스 공격 등을 철저히 막아내지 않으면 전쟁에서 쉽게 패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와 군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각국이 재래식 무기 개발에 더해 IT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방부 등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 국가정보원 등 정부 주요 부처는 물론 통신·전력·항공·철도 등 우리의 기간 산업망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기반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매우 효과적이고 편리한 동시에 디도스 공격과 같은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 군사시설의 경우 과거와 달리 통신장비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외부의 해킹 공격 시도를 사전에 철저히 막아내야 할 것이다. 우리의 IT 수준이 세계 최고라지만, 디도스 등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이버 안보는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격을 받는 즉시 대응해 신속히 해결하는 민간협력시스템을 서둘러 갖춰 빈틈없는 사이버 안보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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