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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도성의 궁문 밖 왼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에는 사직을 세운다는 '좌조우사'(左祖右社) 원칙에 따라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뒤인 1395년 건립됐다. 조선 왕조의 근간이 되는 공간으로서 국가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려왔으나 일제강점기였던 1911년 사직 제례가 폐지됐고, 1920년대에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건물 대부분과 담장이 철거되고 훼손됐다.
국가유산청은 1988년 사직대제를 복원한 뒤, 2015년부터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해 제사를 준비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공간인 전사청 권역을 되살린 바 있다.
이번에 복원하는 안향청 권역은 사직단 내 북쪽에 있는 곳이다. 안향청은 사직 제사 때 사용하는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평소에는 사직서 관원들이 사용하다가 왕이 행차할 시에는 왕이 머무는 장소로도 쓰였다. 이와 함께 제례를 수행하는 집사들이 머무는 방인 동·서 집사청, 행사용 악기를 보관하는 악기고, 천막 보관 장소인 차장고, 국왕 수행원이 머무는 공간인 중문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현재 건물이 남아있는 안향청은 고증 자료를 분석해 보수하고, 나머지 5개 건물은 현재 지형과 주변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해 복원할 계획이다. 공사는 2026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며, 총 76억원을 투입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사직대제 등 국가적 행사 때 적극 활용해 제례 공간의 기능을 알리고 그 역사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