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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늘 방한한 우크라 특사단 면담…‘무기 지원 요청’에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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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1. 27. 11:42

美, 우크라전 조기 종식 계획…韓 무기지원에 부정적
러 "한국 무기 지원한다면 양국 관계 완전히 파괴"
윤석열 대통령 부부,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인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발코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27일 방한해 한국에 무기지원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트럼프 신행정부가 한국의 무기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 러시아도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가능성에 대해 강도 높게 경고하고 나선 상황으로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비롯한 특사단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사단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24일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언론 질의응답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대원칙으로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달 7일 기자회견에서도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르면 27일 한국 측 담당자를 만나 대공 미사일 등 지원을 원하는 무기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이 현실화되며면서 우리 정부가 직접적인 무기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동맹국인 미국의 입장이 우리와 다른 것으로 감지되기 때문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크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사태의 확전과 그 전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억지력과 평화를 회복하고 확전에 대응하기보다 앞서나가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양 측을 (평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무기 지원을 거론하며 전쟁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24일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이 무기 지원을 언급한 지난달 말 이달 초에 비해 상황이 한층 복잡해진 셈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미국 차기 대통령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30일 미국 차기 행정부 수장이 누가 되든 북한군의 참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한민국 안보에 중대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단계에 왔다고 진단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시 6.25 전쟁 당시 16개 이상의 유엔군이 우리를 도와준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세계의 평화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하기 위해서 미국의 뜻도 중요하지만 명분과 우리의 필요한 국익도 우리에게 그만큼 더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렇게 볼 때 현재 우리가 상황을 관찰하면서 단계적으로 취하고 있는 준비하고 있는 조치들이 틀리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이 된다"고 강조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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