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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혼란에 치솟는 환율… 韓경제 ‘풍전등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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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1. 06. 18:15

전문가들 대내외 영향 취약성 지적
1500원선 돌파 가능성 대비 목소리
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한몫
상반기 정치혼란 해소땐 안정 기대
코스피·코스닥 상승세 출발, 원/달러도 상승 출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올해 환율이 더 오를까요?", "지금도 버거운데 1500원 전망까지 나오니 두렵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장중 1470원을 넘어서면서 경제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례없는 정치 혼란의 여파로 환율이 요동치면서 일각에선 '1500원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은 새해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안으로 정치 리스크, 밖으론 트럼프 변수 '시장 대혼선' 

6일 경제계에선 신년 원·달러 환율 전망이 엇갈리며 시장이 혼선을 겪고 있다. 한쪽에선 원화 상승 재료가 없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다른 쪽에선 외환당국의 전략적 환(換) 헤지로 1400원 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46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여파로 한동안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환율 추이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3일 비상계엄 논란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넘어섰고, 27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이후 1480원 선까지 뚫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탄핵정국과 대행체제가 지속되며 '풍전등화' 상태다.

대외적으로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가리키고 있다. 당초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달러를 조절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구상이었으나 실제 금융시장에선 '킹달러'를 넘어 '갓달러'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등 정책을 실행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엇갈린 전망…"1500원 열어놔야" vs "환율 급락할 수도"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의 매파적 성향 등 모든 요인이 원화 가치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원·달러환율 급등이 정치·사회 혼란의 여파라는 대내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영돼 있는 만큼, 올해 상반기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하반기 1400원대 아래로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일부 상쇄됐다"고 평가했고, 이종수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팀장은 "정치적 혼란이 마무리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환율도 1400원 부근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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