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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관계 급속 개선 분위기에 中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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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13. 18:51

그동안 러시아는 일방적 중국 편
하지만 트럼프 등장으로 상황 급변
푸틴과 회동설 고조되면서 상황 애매
中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국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개선될 분위기를 보이자 중국이 몹시 당혹스러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극적인 반전 국면이 도래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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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러시아의 관계가 조만간 묘하게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냉전 모드가 와해된 지난 세기 90년대 이후부터 약 10여 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그 이전에도 그랬듯 굉장히 곡절이 많았다고 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말해 아주 나쁜 관계는 아니었다 해도 동맹 관계였다고도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00년 재집권한 이후 급속도로 관계가 좋아지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급기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양국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3월부터 사상 최악의 상황에 이르자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게 되면서 동맹 관계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지금은 아예 문서로도 동맹 관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2년 가을 이후부터 최근까지 무려 40여 차례 가까운 만남을 가진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미일과 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화된 것처럼 보였던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거의 철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가 최근 극도의 갈등 관계인 미중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중국 입장을 지지했던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변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푸틴 대통령과 케미가 아주 잘 맞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면서 3국이 직면한 국면이 애매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차원적인 단순한 논리로 따질 경우 적의 적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반면 친구의 적은 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대충 이런 논리가 통했다. 하지만 푸틴이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미국에 가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상황이라면 얘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더구나 양 정상이 스위스 등에서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극적으로 합의라도 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친구의 적이 졸지에 친구의 친구가 될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둘 모두를 대하기가 애매해질 수 있다. 믿었던 동맹인 러시아가 야속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국면이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미국과 사이가 좋아질 러시아를 지렛대 삼아 미중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면 분명 이렇게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외교부를 필두로 하는 중국의 당정 각 기관에서 연초부터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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