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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멕시코, 대미 보복 관세 맞불…中 “WTO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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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2. 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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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와 캐나다 국기가 지난 1월 29일 온타리오주 사니아와 미시간주 포트 휴런 사이의 블루워터 브리지 국경을 가로지르는 세인트클레어강 미국 쪽에서 펄럭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중국과 함께 캐나다에 오는 4일 관세를 부과키로 1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당사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는 즉각 대미 보복 관세 부과 등 조치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또 중국은 자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30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는 4일부터 적용된다. 나머지 1250억 캐나다 달러 상당 제품에 대한 관세는 캐나다 공급망 조정을 고려해 3주 내에 발효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관세 범위는 광범위할 것"이라며 술, 과일, 채소, 의류, 신발과 같은 일상용품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 국민을 향해서는 미국산 대신 자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여름휴가를 미국 말고 국내에서 보내자며 애국심에 호소했다.

주지사들도 잇달아 자체적인 제재를 발표하며 연방정부의 대응에 힘을 실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온타리오주 등에서는 미국의 공화당 강세 지역인 '레드스테이트' 생산 주류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노바스코샤주는 미국산 상용차의 도로 통행료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이유로 멕시코, 캐나다 국경의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 유입을 지목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는 넉 달 만에 2000만회분의 펜타닐을 포함해 40t이 넘는 마약을 압수하고, 관련 인물 1만여명을 체포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뿐 아니라 펜타닐의 유입을 유독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와 함께 관세 부과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멕시코는 대립은 원치 않는다며, 미국이 불법 마약 거래를 막고 싶다면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 백악관은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미국 수출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선포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고, 상응한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의 이런 최신 무역 보호 조치는 국제 사회와 미국 국내에서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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