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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 탈퇴 조짐 보이는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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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3. 05. 11:44

규정상 역외 개별 무역협정 불가
아르헨, 미국과 FTA 체결 추진
트럼프, 긍정 검토 가능성 시사
Argentina Milei <YONHAP NO-2792> (AP)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43차 연방 개회식에서연례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AP 연합
아시아투데이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아르헨티나가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을 탈퇴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이 아르헨티나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두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메르코수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매체 테에네는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가 미국과의 FTA 체결을 원한다면 메르코수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메르코수르 조약은 회원국과 역외 국가 간 개별적 무역협정 체결을 금지하고 있다. 정회원국인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FTA를 체결하려면 조약을 개정하거나 메르코수르를 박차고 나가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탈퇴 추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은 미국이 아르헨티나와의 FTA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르헨티나와의 무역협정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무엇이든 고려하겠다. 가능성을 분석해 보겠다"고 답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그간 미국과 FTA 체결을 원한다고 공언해 왔다. 현지 언론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고 싶다는 밀레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윙크로 화답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연방의회 개원식 연설에서 "메르코수르 창설 이후 브라질 공업계는 부자가 됐지만 아르헨티나 국민은 가난해졌다"며 "메르코수르가 우리에게 남긴 건 이것뿐"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아르헨티나가 탈퇴하면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회원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경제블록을 남미에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글로벌 경제는 블록으로 개편되고 있어 강한 조직에 속한 국가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루베트킨 신임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가 깨지거나 마비되도록 해선 안 될 것"이라며 "메르코수르의 와해는 4개 정회원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모두가 패배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우루과이는 정권 교체 전인 2022년 중국과의 FTA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집권여당은 개방적 시장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페론당이었다.

현지 언론은 우루과이에서 중도좌파 정권이 출범함에 따라 메르코수르의 좌파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며 극명한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메르코수르와 더 거리를 두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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