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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규모 세계 1위 현대차 미 엘라벨 공장, 로봇과 인간 친화 ‘두마리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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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31. 01:28

미 엘라벨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세계 1위 압도적 규모
자동화율 40%, 세계 최고 수준...로봇 '스팟', 차체 검사
조립, 로봇 역할로 소음 최소화...준공식 개최
인간 친화적 작업 환경 조성
현대차
현대차그룹 미국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프레스 공정에서 차체를 검사하고 있다./(엘라벨)하만주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시 엘라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규모·자동화·인간 친화적 환경 면에서 방문자들을 놀라게 한다.

먼저 서울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1176만㎡(355만평) 부지에 세워진 HMGMA는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프레스-자체-도장-의장(조립) 공정으로 이어지는 공장의 직선거리는 1km에 이른다.

현대차 엘라벨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시 엘라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전경./현대차그룹 제공
◇ 미 엘라벨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세계 1위 압도적 규모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총집결...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배터리셀 공장 건설 중

1938년 설립돼 2022년 미국 텍사스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약 850만㎡) 완공 때까지 세계 1위 규모였던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본사 공장(약 650만㎡), 생산 능력 기준으로 단일 자동차 제조 공장으로 가장 큰 울산 현대차 공장(약 505만㎡·연 140만대)의 약 2배 규모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개발 중인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단지(약 1억2950만㎡) 완공까지 세계 1위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HMGMA 부지 내에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닌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의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가 자리 잡고 있고, 연산 30GWh 규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내에 건설되고 있었다.

현대차 엘라벨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로봇이 아이오닉 5의 차체를 용접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 자동화율 40%, 세계 최고 수준...차체 공정 자동화율 100%
차체 검사, 사족 보행 로봇 '스팟' 담당

규모뿐만 아니라 자동화율도 약 4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약 2.5배로 이를 통해 작업자 인원을 30%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밝혔다.

강판 패널을 용접·조립해 자동차 차체를 완성하는 공정의 자동화율은 100%다. 최고 성능 6800t급의 초대형 고속(Servo) 프레스 5대가 만드는 차량 패널은 100% 자동화 물류 시스템인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을 통해 다음 공정으로 옮겨진다.

수백 대의 대형 로봇이 차제를 완성하고, 마지막 단계인 검사 공정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담당한다. 개를 연상하는 스팟 2대가 마약견처럼 AGV로 이동된 차체를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검사해 그 결과를 조립 로봇으로 피드백한다.

차체 공장에 이어 도장공장에서도 로봇형 검사 비전 시스템이 적용돼 차체 1대당 5만장의 이미지를 확보해 도장 품질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를 투입해 공장의 자동화율과 자동차의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MR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서 제품을 이송하고 있는 자율이동로봇(AMR)./(엘라벨)하만주 특파원
◇ 의장 공장 작업, 로봇·AMR 능동적 보조 역할, 소음 최소화...준공식 개최

의장 공장에서도 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이 작업자의 일을 능동적으로 보조한다. 로봇이 자동차 도어 탈거 및 장착을 100% 담당하는데 세계 최초라고 한다. 자동차 부품은 200여대의 AMR이 이송하고 있었다.

이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개발한 SMR 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이를 통해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최소화해 공장 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26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장재훈 부회장·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송호성 기아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조현동 주미 한국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준공식이 의장 공장 내에서 진행된 것도 이러한 환경 덕분이다.

현대차 준공식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왼쪽부터)·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HMGMA 근로자 '메타프로(Meta Pros)' 다표·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엘라벨)하만주 특파원
◇ 미래 기술 적용 속 냄새·소음 최소화·자연 채광 등 인간 친화적 작업 환경 조성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이 적용됐다고 해서 작업자들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우선 로봇 이용으로 작업자들의 안전성이 높아졌고, 냄새·소음 등이 최소화하면서 작업 환경이 좋아졌다고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미래 기술이 오히려 인간 친화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공장 천장의 아치형 유리창으로 자연 채광 구현을 시도했다. 전등 불빛에만 의존해 어두컴컴했던 다른 자동차공장과 차별화한 것이다.

저녁에는 공장 위에 설치된 2줄의 제네시스 상징 조명으로 주위를 밝힌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공장 입구 부지에 자연공원을 조성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의선 회장이 준공식 기념사에서 "현대차는 기술과 자동차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파트너,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 등 '관계(Relationship)'에 투자한다"며 단순히 공장을 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지아주와 사바나 지역사회에 투자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왔다고 한 언급이 구체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준공식 단상의 정면에 자리 잡은 '메타프로(Meta Pros)'로 명명된 근로자들의 표정에서 자부심이 느껴진 것도 이러한 환경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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