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 국장 "탄핵, 중공의 역내 영향력 확대 전략"
빅터 차 "한미동맹, '조용한 위기'...새 대통령 등장 6월엔 복구 불가능 수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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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국 폭스뉴스는 윤 대통령 탄핵이 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공산당 전략의 일환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은 전하면서 6월 초로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좌파 성향(left-leaning)'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대표 겸 한국석좌는 한미동맹이 '조용한 위기(Quiet Crisis)' 상황에 있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6월 초에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 WSJ "윤석열 탄핵 사태 속 군 기밀 정보 유출, 김정은 평양서 '대박' 챙겨"
WSJ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해 수주 동안 진행된 의회의 조사 청문회가 생중계되면서 김정은이 평양에 앉아서 한국 정보요원들의 신원, 서울 첨보 드론의 미작동 사실, 한국의 전쟁 계획 작전실의 정확한 위치와 건물의 층수 등 한국군 관계자·국회의원·안보 전문가들이 전례가 없는 정보 유출이라고 규정하는 대박(Jackpot)을 챙겼다고 전했다.
한국 정예 특수부대가 지난해 12월 3일 윤 당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라 출동한 것은 한국군이 침략 대응 방법을 북한 정권에 제공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소집해 생중계된 청문회에 출석한 육군 고위관계자가 전쟁을 기획하는 지휘통제실의 위치를 공개했고, 이에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이곳은 핵심 군사 시설이다.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급히 개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WSJ은 알렸다.
아울러 한 야당 의원은 계엄령이 선포된 날 저녁 선거관리위원회에 간 정보 장교들의 사진을 들어 보였는데, 한 사령관이 "오랫동안 쌓아온 귀중한 자산이 부주의하게 노출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른 한 의원은 또 다른 청문회에서 한국군이 보유한 한국산 S-Bat 정찰 드론의 수를 공개하고, 이 드론들이 전투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돼 상호 확인이 필요한 정보가 수월하게 북한에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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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우파 대선후보 출마 금지 '세계적 패턴'...사법부, 무기화"
윤 대통령의 탄핵이 그를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는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의 안나 마히아르-바르두치 프로젝트 국장은 폭스뉴스에 "윤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이 중국 공산당(CCP·중공)이 오랫동안 지지하고 통제해 온 친중 인사들과 완전히 대조적이라서 한국에서 친중파를 육성하려는 중국의 장기적인 전략에 위협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녀는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중국 매체들의 집중 보도를 감안하면 중공이 이번 사태의 결말에 자부심이 넘치고, '매우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박근혜·윤석열이라는 두명의 친미적인 대통령을 끌어내렸는데, 이는 중국의 한국 내 침투와 영향력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이 컬린 제오르제스쿠 루마니아 무소속 대선주자(62)·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의원 등 우파 후보들의 출마가 금지되는 '전 세계적인 패턴'의 일환이라며 "사법부가 다시 한번 무기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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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핵심 비밀 정보를 획득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은 '조용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차 석좌는 지적했다.
차 석좌는 한국의 정쟁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맞물리면서 한미동맹 내 '조용한 위기'가 촉발되고 있다며 그 증거로 취임 후 첫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에 나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한국 미방문,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핵보유국' 지칭, 한국과 외국산 자동차 및 그 부품에 대한 트럼프의 25% 관세 부과에 대응할 한국 정상의 부재 등을 거론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한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을 계속해 밀어붙이고 있다"며 미국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배치 재조정이 주한미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6월 초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자리를 잡을 즈음에는 한미동맹이 입은 손상이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