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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담 처럼 팬들과 한몸된 ‘제주효녀’ 양지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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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4. 06. 17:33

서울 이화여대서 최초로 단독콘서트 무대
'괜당문화' 묻어난 무대구성과 진행 돋보여
"연말 팬들과 더 가까운 무대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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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이 나훈아 노래 '망모' 마지막 구절에서 구음을 쏟아 내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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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지은이 콘서트 '흥한다'에서 류선우 작사, 작곡 막걸리 한잔을 부르고 있다./부두완 기자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제주효녀 양지은 단독 콘서트가 처음 열렸다. 오후 2시와 6시 두 번의 공연은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과 가수가 제주돌담처럼 한담 한담 쌓아진 하나의 울타리가 됐다.

2025년 양지은의 '흥(興)한(恨)다' 콘서트는 첫 단독 콘서트였다. 양지은이 직접 참여한 구성과 진행까지 120분간 빈틈없는 무대를 보여줬다.이날 총 20곡을 불렀다. 무대 배경 영상은 팬들에게 양지은의 진솔한 모든 면을 보여줬다. 태어나서 현재까지의 모든 성장과정을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전달했다.

양지은은 콘세트 제목에 대해 "인간의 희노애락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안에 흥(興)과 한(恨이 공존한다. 그 삶에서 결국은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양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가 떠 올랐다. "나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아들딸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운명하기 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니까 즐겁게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특히 "딸 덕분에 10년은 더 살았다"는 대목에서는 모두가 목이 메었다.

50cm 반경만 필요했던 양지은 무대는 무대 전체를 이용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춤 솜씨는 단독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즐거운 광경이었다.팬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본인도 자기가 잘하는 줄 착각해서 그냥 추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지은은 정통트롯은 물론 과 국악·댄스 트롯으로 공연을 이어나갔다. 역시 진수는 국악트롯에서 나오는 구음이었다. 쏟아내는 열창에 관객들은 소름이 돋았다. 나훈아의 망모(진남성 작사·작곡)를 부르기 전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어서인지 마음속에 더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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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이 앵콜송을 마치고 객석 전체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콘서트를 마무리 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양지은은 연세대 대학원 재학시절 아버지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간호하던 시절을 회고했다."아버지가 병상에서 삼청동 군복무 시절이 그립다며 가보자고 했습니다. 간호사 몰래 아버지를 훨체어에 모시고 달려갔어요. 도착하니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수술한 아버지 발이 걱정되어 동동감싸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던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망모 중 '뒷산 중머리 돌아 설제 갑작 시리 소낙비가, 헝크러진 내 머리 위로 후 둑 후 둑 떨어지고' 가사가 아버지와 본인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구음이 쏟아질 땐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목격됐다.

양지은의 구음에 춘천에서 온 70대 부부는 눈시울을 적셨다. 춘천에 살지만 고향이 제주라고 했다. 70대 부부는 두시간 넘게 전철타고 공연장에 왔다. 투석을 하러 병원을 찾는데 돌아가신 양지은 아버지와 병원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였다고 인연을 전했다. 특히 병원침대를 머리하나 두고 같이 투석을 했다며 울먹였다.

양지은은 공연 내내 팬들에게 "꼭 건강검진 받으셔야 한다"고 수차례 말하며 건강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효녀다운 모습이었다. 양지은은 진행도 능숙했다. 특히 특유의 입담이 아닌 팬들을 향한 진솔한 마음 전달에 공연장은 한마음이 되었다.금기시 되던 공연 중 촬영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배려도 있었다.

공연장 입구에서 양지은 어머니를 만났다. 양지은이 제주 음식중 무엇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제주의 수산물 등 특산물을 모두 좋아하지만 제주에 오면 빼놓지 않고 먹고 가는게 고사리 육개장이다. 그래서인지 바쁜 스케줄에도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일원에서 열리는 고사리축제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 소속사 없이 가족과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작사와 작곡도 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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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이 콘서트 중간에 팬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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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 팬클럽 미소지은 회원들이 소그룹으로 나누어 행사를 돕고 있다./부두완 기자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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