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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첫 핵협상 개최...다음주 속개...북핵 협상 기초 자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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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13. 08:18

미 중동 특사 위트코프-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오만서 핵협상
오만 외무장관 중계로 간접 협상
아락치 "협상 틀에 매우 근접...19일 재개"
오만 "이란 핵 통제 조건, 제재 완화 합의 초점"
IRAN USA DIPLOMACY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가판대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의 사진과 함께 '외교의 첫 번째 라운드'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보도한 이란 일간지 에테마드가 놓여 있다./EPA·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12일(현지시간) 오만에서 10년 만에 최고위급 핵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은 첫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오는 1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북한 비핵화 협상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각각 이끈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부터 5시 50분까지 오만 수도 무스카트 외곽에서 핵 협상을 벌였다고 AP·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IRAN-OMAN/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왼쪽)과 바르다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아락치 장관은 협상 종료 후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의 틀에 매우 근접했다"며 "다음주에 이 틀을 결론지을 수 있다면 이는 상당한 진전으로 이에 기초해 진정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회담이 생산적이고 차분하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한 뒤 "양측은 아마도 다음주 토요일(19일) 회담을 계속하기로 합의했고, 이란과 미국 측은 단기간에 합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회담을 위한)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한 진전된 한 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핵 협상은 이란 측의 요구대로 바르다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 속에 간접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측 대표단은 각각 별도의 공간에 머무르며,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했다.

다만 협상 뒤에는 양쪽 대표단이 잠시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아락치 장관이 전했다.

그는 "2시간 반이 넘는 간접 협상이 끝난 후 이란과 미국 대표단 대표가 회담장을 나서면서 오만 외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몇 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이는 외교적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공정하고 구속력 있는 협정 체결을 공동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만 정부 소식통은 "현재 협상의 초점은 지역 긴장 완화, 포로 교환, 이란의 핵 프로그램 통제를 조건으로 한 제재 완화라는 제한적 합의에 맞춰져 있다"고 했으나 이란 측은 이를 부인했다. 다만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2000년대 초부터 우라늄 농축 비밀시설을 운영하는 등 핵무기를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란은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3.67% 농축 우라늄을 소량 비축할 수 있었는데,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한 후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가동해 2021년부터 짧은 기술적 단계를 거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번 협상을 통해 이란은 20% 농축 우라늄 보유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AP는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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