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대통령 항의서한 전달…"특활비 백지 증액, 대국민 사과 촉구"
우상호 "국민께 송구…운영에 어려움 있는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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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추경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끝내 결렬되면서,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결 예정인 추경안 표결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부 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대통령실 특활비와 검찰 예산을 삭감했다"며 "당시 전혀 근거 없고 짬짬이 쓰는 예산, 특활비 예산 없어도 국정 운영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지금 와서 백지로 증액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경이 민생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실 특활비 백지로 증액하고 지금도 금액이 얼마인지 저희조차 알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을 초래하면 적어도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다수의 힘으로 대통령실 특활비를 증액한다는 건 야당을 우롱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수석께서 대통령께 말씀을 전해주시고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작년에 대통령실 특활비를 전액 삭감하면서 '흥청망청 쓰는 권력 남용 예산'이라 민주당 지도부가 밝힌 바 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기준이 바뀐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우 정무수석은 항의서한에 대해 "상황이 어떻든 저희들의 입장이 바뀌게 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고 생각한다"며 "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당) 여러분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 말 바꾸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잘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 앞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달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에는 "제가 대통령실을 대표해서 말한 것으로 받아달라"며 "어쨌든 추경이 원만하게 통과돼서 국가 살림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