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발효, 그 파급 효과 등 총 1.5% 감소 예측"
WTO 사무총장 "세계 경제 미중 양분시, GDP 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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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세계 1·2위 경제대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으로 세계 경제가 양분되면 장기적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7%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O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0% 증가에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수정한 수치다. WTO는 이번 주 초까지 시행된 관세 조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25% 품목별 관세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4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가 미국산에 25%, 중국이 125%의 관세를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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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인 2020년 이후 최대 폭의 교역 감소다.
지역별로는 전년 대비 수입 9.6%, 수출 12.6% 감소가 예측되는 북미 지역의 무역량이 무역전쟁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WTO는 내다봤다.
특히 미·중 상품 무역은 81% 감소하고, 스마트폰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면제 조치가 없었다면 그 감소율은 91%에 달할 수 있다고 WTO는 예측했다.
아시아는 수출·입 모두 1.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WTO는 내년에는 2.5%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고지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 간 디커플링이 지정학적 노선에 따라 세계 경제를 두개의 고립된 블록으로 더 광범위하게 분열시키는 것을 초래할 경우 더 엄청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장기적으로 7%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